커리어

2023년 회고

개발자 강정 2024. 1. 12. 09:50

한 단계씩 내딛는 것이다.

 

2023년이 되기 직전에 사수라고 할 수 있던 회사 동료가 이직했었다.

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그가 맡고 있던 업무들을 기본적으로 내가 맡아야 했기 때문에, 그리고 평소에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었던 선배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었다.

그렇게 2023년이 되었지만, 생각보다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었다.

업무를 함께 맡아 줄 다른 동료가 있었고, 여전히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.

그리고 전임자가 짠 코드를 분석하고, 이슈가 생길 때마다 레거시 코드를 더 들여다보면서, 문제 해결 능력은 더 향상됐고, 업무 이해도도 더 빨리 증가했다.

 

그렇게 2023년에 꽤 많은 것들을 폭발적으로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.

가장 좋았던 것은 점차 스스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, 그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.

원래 써보지 않았던 Kotlin, Spring을 활용해 이제 어느덧 ETL 마이크로서비스들을 구현할 수 있다.

사용에 서툴렀던 SQL 문도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다.

Kafka, Google Pub/Sub 등을 사용하면서 메시지 큐의 개념도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다.

MySQL을 사용하면서 transaction의 개념을 배우고, trigger, view 등의 기능들을 활용하여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.

BigQuery를 활용하면서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여러 비즈니스 로직으로 뻗어나가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.

그 외에도 여러 업무를 하며 어느덧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.

 

여러 가지 위기들도 있었다.

회사 근무 환경이 점점 안 좋아졌고,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었다.

지금의 회사는 내가 입사했던 회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.

계속 함께 갈 것만 같았던 팀원들도 한두 명씩 이직하더니, 연말이 되니까 어느덧 인원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고, 결국 우리 팀은 다른 팀에 흡수되었다.

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었다.

 

이러한 상황이 되니 스스로 바짝 긴장하게 되었고,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.

퇴근 후에 공부하는데 더 힘을 쏟게 되었다.

배울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, 그래도 알고리즘과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관한 지식이 하나씩 쌓였다.

매일 하는 공부에도 재미가 붙고 탄력이 붙었다.

매일매일 돌에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계속 공부를 해나갈 생각이다.

 

위기가 있으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. 리스크를 극복하면 리턴을 얻는다. 근육은 찢어진 후에 더 강해진다.

단순하지만 강력한 법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2024년을 시작한다.